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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 나에게 중요한 가치들 본문
방향
오늘따라 친구들이랑 통화를 길게 했다.
또 유독 삶의 방향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용관이랑은 우리가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을,
유진이랑은 개발자로서의 성장 방향과 고민을,
영상이랑은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나눴다.
최근에 바쁜 척하느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못 가졌던 것 같다.
주변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일들에, 나한테 중요한 일들을 놓치고 있는 기분이다.
나는 언제 행복한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뭐고, 어떤 삶을 원하는가.
3년 전 작성했던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과 지금 내가 꿈꾸는 다음 삶의 방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
여행
나는 여행할 때 행복하다.
가끔 사진첩을 넘기며 찍었던 사진을 쭉 훑는 게 취미이다.
사람은 순간의 기억으로 평생을 산다는 말에 공감한다.
- 하노이 펍에서 가족 맥주 타임
- 시먼딩 라이브 바, 18 days beer
- 브르노 서서 마시는 길거리 맥주
- 란콰이펑의 정신없던 길거리, 해피 아워
여행이라고 대단한 걸 하지는 않는다.
그냥 길거리를 산책하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여행을 즐긴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경험이 주는 신선한 대화거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니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순간을 더 기억하려고 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음, 1년에 한두 번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장
인정 욕구가 강한가?
나는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한 것 같다.
가끔은 압박감을 원할 때도 있다.
잘하는 일을 안정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살짝은 두렵고 막막한 일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즐긴다.
누구한테 기댈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이후에 돌이켜 생각해 보니 별거 없었던 일일 때,
이를테면 옛날에 썼던 개발 관련 글들이 부끄러워져 비공개로 전환할 때,
그럴 때 좀 재밌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도 몇 년 후엔 귀엽겠지 싶어서.
나에겐 레벨 업의 재미가 정말 중요하다.
성장하려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싶다.
평생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서비스
내 서비스를 갖고 싶다.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서비스를 만나면 행복할 것 같다.
내 서비스라는 게 꼭 창업이나 CTO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시간이나 돈을 투자해서라도 꼭 성공시키고 싶은 생각이 드는 서비스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당장은 돈이나 직위를 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내가 미쳐서 몰두할 수 있는 문젯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이다.
근데 또 나이가 들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 모르겠다.
근데 적어도 지금은, 밤새서 고민하는 그 과정들이 참 재밌을 것 같다.
당장은 좀 달리고 싶다.
과정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았는데 요즘 좀 느끼고 있다.
결과는 그 순간뿐이지만, 과정은 즐긴 사람은 그 시간들을 즐길 수 있을 테니.
요즘 오히려 행복하다는 생각도 든다.
가족들이랑 함께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어제처럼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다음 방향을 떠들기도 하고.
간만에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얻은 것 같다.
계속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주변 친구들, 가족들에 참 감사하다.
앞선 여행이나 성장, 내 서비스보다도,
내가 가장 원하는 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인 것도 같다.
너무 조급하지 않게,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가치에 휘둘리지 않게,
나 스스로가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한테 행복을 주는 것들을 계속 고민하고 기록해야겠다.
결국은 마음가짐인 것 같기도 하고.
즐겁게 살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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