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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0 / 내가 공부하는 방법

JinHwan Kim 2021. 5. 30. 14:54

내가 공부하는 방법

솔직히 공부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 다른 크루들이 뚝딱 본인의 공부 방법을 정리한 것을 보면서 나만 학습 방법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나 하는 반성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이번 미션 주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 일단 설명하기

남들 앞에서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정말 좋은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들 앞에서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분명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어렵고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준비에 필요한 노력만큼 큰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좋다. 자칫 늘어질 수 있는 학습에 새로운 긴장을 만들 수 있고, 발표 일정에 맞춰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목표를 갖도록 한다. 또 더 깊이 공부하게 만든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틀린 정보가 있진 않을까, 모르는 질문이 나오진 않을까 더 깊고 정확하게 학습하게 만든다. 

 

발표해볼 기회를 갖는 것부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는 블로깅을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글을 쓰다 보면  글을 읽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고 친절하게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공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를 가장 성장시킨 한 가지를 뽑으라고 하면 개발 서적도, 우아한테크코스의 경험도, 정신적 멘토님들도 아닌 2년간의 블로깅을 뽑을 것 같다.

 

처음부터 대단한 발표, 훌륭한 글을 쓸 수 없다. 오히려 누군가 볼 수 있다는 부담에 학습 속도가 굉장히 늦어질 수도 있다. 부족함을 보이기 싫다는 생각에, 완벽한 강의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학습보다도 정리의 과정에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사용됨을 주의했으면 좋겠다. 

 

이 단락의 주제 '일단 설명하기'에서 설명하기만큼이나 '일단'에 강조하고 싶다. 본인의 부족함에 대한 걱정을 뒤로 하고 일단 설명해보자. 처음은 기대와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본인의 학습을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 과거의 글을 부끄러워하면서 본인의 성장을 확인하는 것도 생각보다 재밌을 것이다.

 

2. 해야 할 일보다 마감일을 기록하자.

학습이 필요한 시점에 그 즉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우선은 미뤄두고 다른 더 급한 일을, 더 중요한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분명히 생기기 마련이다.

 

해야 할 일을 기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당장에는 절대 까먹지 않을 것만 같고, 지금 하는 일만 해결하면 바로 학습할 것만 같지만 또 다른 일들이 넘쳐나 미루고 미뤄지기가 반복되기 쉽다. 할 일을 어딘가 기록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끊임없이 공부 거리를 만들어가면 학습의 목표를 설정하기 좋고, 방향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록에 그치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점차 할 일이 많아지면 나중에는 처리 속도보다 해야 할 일이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다. 쌓이기만 하는 할 일 리스트가 만들어지고, 처리되는 일이 없는 할 일 기록은 의미를 잃는다.

 

내가 찾은 방법은할 일 리스트에 마감일을 기록하는 것이다. 마감일이 있는 할 일과 마감일이 없는 할 일이 주는 압박감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해야 할 일의 마감일을 스스로 지정하면서 보다 큰 동기부여를 만들 수 있다.

 

또 할 일의 우선순위를 잡는데 유용하다. 모든 해야 할 일을 처리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본인의 우선순위를 생각하면서 짧게는 오늘, 이번  달과 길게는 올 한 해를 계획하고 살아간다면 더 효율적인 일과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선순위가 확실해진다는 것은 학습 일과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학습과 휴식의 우선순위를 비교해서 스스로를 챙길 줄 아는 것이, 해야 할 일과 소중한 사람을 챙기는 것을 비교해서 소중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스프링 책 한 글자, 코틀린 한 줄을 작성하는 것보다 더 값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가 있고 없고는 이런 선택의 순간에서 큰 차이를 낳는다.

 

마무리 :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았으면...

처음 컴퓨터 공부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학습 방법이나 어떤 언어로 시작해야 하는 지 질문하면 항상 결론이 정해진 채로 답을 준다. 어떤 학습 방법이고, 언어고 프레임워크고, 심지어 대학이나 회사고 결국 본인의 흥미 여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답변이 그것이다.

 

앞선 어떻게 일과를 관리하고 어떻게 공부하는지보다도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먼저 좋아하는 것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방법은 부수적인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흥미보다 더 좋은 학습 동기가 있을까. 학습 방법을 잊고 흥미를 찾는 것이 역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뭘 학습해야할 지,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보다도, 본인이 궁금한 것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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